강정마을 해군기지..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강정주민들을 제외하고 정작 제주사람들은 왜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? 알수 없는 주변의 눈치나 보고 있을 뿐 자신들의 문제에 너무 비겁해 보인다. 제주도민 50만 인구중에 1만명이라도 강정에 모여 본인의 목소리를 낸다면 얼마든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..
4.3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못한 탓일까? 극에 달한 피비린내의 시절 낮엔 빨갱이와 내통한 자라 하고 경찰이 죽였고 밤엔 빨갱이에게 경찰에 고발했다하며 죽임을 당했다. 그 시절 이름을 댄다는 것 어디에 나선다는 것 그것은 죽음과 같았다. 이웃도 친구도 가족도 믿을 수 없고.. 앞마을의 누군가 이름을 댔고 아버지도 마룻바닥에 숨어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고 한다. 외세와 육지의 강자들에게 늘 억압받았던 제주였지만 특히 4.3은 제주공동체의 근간을 완전히 파괴하고 서로를 불신으로 깊은 내면속에 피해의식과 패배주의로 빠지게 만들었다.
현재까지도 자신의 생존권을 스스로 지키지 못했던 고립된 섬의 한계와 자치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. 무엇을 자치하겠다는 건지 말뿐인 제주특별자치도..
깊은 내면속에서 제주민들에게 4.3은 아직도 진행중이다. 그들은 아직 뭉칠수 없다. 두렵고 무력했던 패배와 죽음의 4.3은 제주섬을 떠나지 않았고 그들은 아직도 4.3을 떨치지 못하였다.
제주한바퀴..